100일의 기적만 기다린 신생아 기록
1. 잠자는 시간
많이 자지만, 많이 깨는 시기인 신생아 시기에는 통잠이 없어서 새벽에도 깨서 밥을 줘야 하는 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수유를 하다 보면 배가 부르고 엄마의 품이 따뜻한지 잠이 들며 잠든 아기를 안고 30분 정도 트림을 시킨 후 눕히려 하면 다시 깨고, 잠깐 깨나서 놀다 보면 다시 수유시간이 돌아오는 이 시간을 반복합니다. 50일 정도가 되면 통잠 자는 시기가 와서 50일의 기적이라는 말도 존재합니다. 저도 아기가 통잠을 자기 시작한 후로 좀 편해진 것 같습니다. 통잠을 자기 시작한 후에도 새벽에 깨서 잘 자는지 확인은 계속해줬지만 새벽에 두세 시간 간격으로 수유를 할 때보다는 확실히 편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기를 눕히고 안아주는 일이 많아서 침대가 정말 중요한데, 제가 가장 후회하는 게 신생아 침대로 범퍼침대를 구매한 일이었습니다.
수유하고 기저귀를 가는 일이 많은데 바닥에 눕히는 범퍼침대를 사용하니 앉았다 일어났다 무릎과 허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신생아 시기에는 가드가 있는 높은 침대를 추천드립니다.
2. 트림
이 시기에 가장 많이 검색하고, 시간을 소요했던 일이 트림시키기였습니다. 처음 출산을 하고 병원에서 모자동실 시간에 아기를 데려왔더니 토를 하는 것을 처음 보고 많이 놀랐어서 아기 소화시키기에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 토를 자주 한다고는 하지만 토하는 것을 계속 보는게 싫었습니다. 트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트림패드를 어깨에 걸치고 아기를 안아서 트림시키는 법, 내 다리에 앉혀서 잡아주고 손을 동그랗게 모아 등을 토닥이는 법, 어쩔 수 없이 침대에 눕혀야 할 때는 등에 수건을 돌돌 말아 끼워주고 아기을 옆으로 눕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기 등을 몇 번 두드리지 않아도 시원하게 트림을 할 때가 있고, 트림시키기를 아무리 잘해도 토를 할 때도 있고, 30분 이상 트림을 시켜도 트림을 안 할 때도 있습니다. 이 트림시키기는 아기가 스스로 앉고, 설 수 있을 때까지 계속했습니다. 트림을 해주는 이유는 수유하면서 공기를 먹게 되는데 아기들은 위와 장이 일자 모양이라서 트림을 안 하면 가스가 차고, 불편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3. 목욕
신생아 때 아기 목욕은 조심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너무 작은 아기를 안고 하는 목욕이라 손이 미끄러지는 순간 큰일이 날 수 있고, 체온조절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기 목욕을 시킬 때는 바닥에서 하는 게 중요하고, 저는 따뜻한 방에 욕조 두 개를 가져와 목욕을 시켰습니다. 신생아라 욕조가 아주 작아 물을 받고 옮기는 일은 쉬웠습니다. 물의 온도를 맞추어 가재수건으로 머리를 먼저 감기고, 얼굴을 닦아 준 후 물에 들어가 한 손으로는 아기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비누칠과 물로 헹궈주면 됩니다. 욕조를 두 개 하는 이유는 비눗물이 들어간 물에서 다른 욕조에서 더 깨끗하게 씻어주기 위함입니다. 아기는 체온조절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빠르게 씻기고 빠르게 닦아주어야 합니다. 씻긴 후 미리 바닥에 깔아놓은 수건에 눕혀 얼른 닦아주고, 로션을 발라주면 목욕 끝입니다. 목욕은 하루에 한 번 해주는 게 좋습니다.
4. 온도와 습도
아기는 온도와 습도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출산 전 미리 온습도계를 주문해놨었는데, 정말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온도는 24도 정도, 습도는 50~60%를 유지했습니다. 여름 아기라서 에어컨을 틀었는데, 에어컨 앞에 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를 설치하고 온도는 24~25도 설정을 그때그때 온도에 맞게 틀어주었습니다. 에어컨 온도와 습도를 맞추는 게 어려웠는데, 온도가 올라가면 습도도 올라가고, 좀 춥게 하면 습도도 같이 내려가서 두 온습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어려웠습니다. 제습기는 사람이 있는 곳에 틀어주면 안 좋다 하여 사용하지 않는 방을 중심으로 틀어주었고, 가습기는 초음파가습기와 가열식 가습기 두 가지를 구매해 때에 따라 틀어주었습니다. 온습도계는 아기가 커서도 고장 날 때까지 잘 사용했습니다. 혹시 출산 준비를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온습도계는 필수로 구매해 주는 게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