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어렴풋이 기억나는 여름 아기 출산 기록

아몬드옥슈슈 2024. 4. 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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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에서 느낀 진통

 정확히 병원에서 말해준 예정일 당일 잠을 자고 있었는데 새벽 1시 배가 살살 아파서 일단 일어나 거실로 나왔습니다. 배가 아프기 시작하면 진통 어플을 열고, 체크를 해보라 하셔서 바로 진통 어플먼저 들어갔습니다. 아래는 제가 사용한 어플입니다.

진통 어플 사진
진통어플

 

처음에는 진통 주기가 10분 정도 체크 됐고, 새벽에 가진통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가진통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남편은 출근을 해야 하니 깨우지 않았습니다. 진진통과 가진통 구별법 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검색을 할 수 있는 정신이 있으면 진진통이 아니라는 댓글을 보고 가진통이 이렇게 아픈 거면 진진통은 얼마나 아플까 이런 생각으로 좌절을 했습니다. 그런데 진통은 점점 더 심해져 왔고, 주기가 7분에서 5분, 3분도 됐다가 다시 7분이 되기도 하며 일정하지 않아 가진통이라고 확신을 하며 진통이 올 때는 너무 아파서 울면서 참아 봤습니다. 그렇게 새벽 6시가 되었고, 산부인과에 전화를 하니 짐을 챙기고 오라는 말에 남편을 깨워 산부인과로 출발하게 됐습니다.

 

2. 병원에서 느낀 진통

병원 가는 차 안과 산부인과 엘리베이터에서 진통이 오게 되었을 때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특히 방지턱을 넘을 떄 느끼는 고통은 다신 느끼고 싶지 않은 고통이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간호사 분이 이렇게 아파하는 걸 보니 이미 진통이 많이 진행이 된 것 같다며 진통을 체크하는 기계로 체크를 먼저 하고, 바로 내진을 했습니다.

진통 체크하는 기계 사진
진통 체크 기계

 

내진을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저는 진통이 너무 아파서 그 당시 상황은 기억에도 없습니다. 자궁이 이미 많이 열렸다는 간호사님의 말. 그냥 빨리 낳고도 싶었지만 여기서 힘을 도저히 줄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무통주사를 요청했습니다.

 

3. 무통주사

무통천국이라는 말이 정말 사실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취과 의사선생님 도착 후 척추에 바늘을 꽂아 무통주사를 맞게 되었습니다. 무통주사를 맞으면 출산이 늦어져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처음엔 소량의 양을 맞았는데, 나아지기는커녕 더 아파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간호사님이 바로 출산을 진행할지 무통주사를 맞을지 결정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바로 무통주사를 선택했고, 무통 주사약을 추가를 하니 언제 진통을 느꼈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살 것 같았습니다. 무통천국 2시간 동안 짐볼도 타고, 너무 정신없이 도착한 병원이라 무통주사 없이 출산을 했다면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무통천국 시간 동안 몸도 단정히 하고, 쉬면서 체력도 올리며 친정엄마와 통화도 한 그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천국을 즐긴 후 마취가 풀리면서 진행 된 지옥의 시간.

 

4. 출산

산부인과 의사선생님도 도착하시고 본격적인 출산을 하게 되었어요 옆에서 남편과 간호사 분들의 호흡유도로 힘주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전에 느꼈던 진통이 더 아팠지 힘줄 때는 이제 아기가 나오면 끝이라는 생각에 아픈 것을 못 느끼고 힘줬던 것 같습니다. 너무 힘을 줘서 그런지 얼굴에 핏줄이 터지기는 했지만 자궁이 이미 많이 열린 채로 도착을 해서 힘주는 시간은 별로 안 걸렸습니다. 힘을 주다 보니 아기가 쑥~ 하고 나온 후에는 아픔이 싹 사라졌는데, 전 날 저녁을 먹은 후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라 힘이 없던 것 빼고는 너무 멀쩡했습니다. 

 

5. 자연분만 마무리

  출산 후 후 조치를 하고, 남편이 탯줄을 자르고, 간호사 선생님이 찍어주신 저희 세 가족 첫 사진도 순식간에 휙 지나갔습니다. 아기도 살짝 보았는데 체온유지와 정리를 위해서 아이는 신생아실로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 후 남편이 아기의 손과 발을 체크하고 왔습니다. 방에서 기다리는 동안 간호사 선생님이 아기 모자를 씌우고 따뜻하게 감싼 후 방으로 데리고 오셔서 안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안아보는 신생아라 너무 낯설고, 어색해서 오래 안아보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작고 소중한 내 아기 내가 느꼈던 출산의 고통은 싹 잊어버렸고, 내가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신생아실로 올라갔고, 저는 피와 양수와 땀으로 엉망진창이 되어 의사 선생님에게 샤워가 가능한지 물어보았더니 저녁에 샤워를 해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이게 자연분만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출산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짜 고통은 앞으로가 시작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육아일기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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